상대강도가 뭐예요
상대강도는 종목의 최근 수익률을 시장 지수(코스피·코스닥·S&P500 등)의 수익률과 비교한 거예요. 예컨대 최근 6개월간 코스피가 5% 올랐는데 어떤 종목이 25% 올랐다면, 이 종목은 시장을 20%p 앞선 셈이죠. 이렇게 시장을 이기는 종목을 주도주라고 불러요. 계산은 뺄셈 한 번이라 생각보다 단순해요.
보통 최근 6개월 흐름을 봐요. 단, 가장 최근 1개월은 빼고 계산하는 경우가 많아요 — 너무 최근의 단기 반전 노이즈를 걸러내려고요.
숫자로 따라가 볼게요
가상의 세 종목과 지수를 놓고 6개월 상대강도를 구해 볼게요. 지수는 6개월 전 2,500에서 2,625가 됐다고 할게요. 지수 수익률은 (2,625 − 2,500) ÷ 2,500 = +5%예요.
| 종목 | 6개월 전 | 현재 | 수익률 | 상대강도 |
|---|---|---|---|---|
| A종목 | 10,000원 | 13,000원 | +30% | +25%p |
| B종목 | 20,000원 | 21,400원 | +7% | +2%p |
| C종목 | 50,000원 | 46,000원 | −8% | −13%p |
계산은 종목 수익률 − 지수 수익률이 전부예요. A종목은 30 − 5 = +25%p, C종목은 −8 − 5 = −13%p. 여기서 B종목을 눈여겨보세요. 수익률만 보면 +7%로 플러스니까 “잘 올랐네” 싶지만, 시장이 5% 오르는 동안 겨우 2%p 앞선 거예요.시장을 사는 것만으로도 5%를 얻을 수 있었는데 개별 종목 위험을 다 짊어지고 2%p를 더 번 셈이죠. 상대강도는 이 ‘굳이 이 종목이어야 했나’를 드러내 줘요.
왜 강한 종목을 보나요 (모멘텀)
직관과 다르지만, 시장에는 “강한 종목이 한동안 더 강한” 경향(모멘텀)이 있어요. 돈과 관심이 이미 그 종목에 몰려 있고, 실적이 좋아진 회사의 소식이 가격에 다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들 설명해요. 과거 데이터로 봐도 상대강도는 비교적 힘이 센 신호에 속해요. 그래서 맑은 주식도 상대강도가 좋은 종목에 가점을 줘요.
기간을 바꾸면 순위가 뒤집혀요
상대강도에서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에요. 며칠을 기준으로 재느냐에 따라 같은 종목이 주도주도 되고 낙오주도 돼요.똑같은 두 종목을 기간만 바꿔서 봐 볼게요.
| 기간 | D종목 상대강도 | E종목 상대강도 | 누가 주도주? |
|---|---|---|---|
| 최근 20일 | −6%p | +11%p | E종목 |
| 최근 3개월 | +2%p | +4%p | E종목(근소) |
| 최근 6개월 | +28%p | −3%p | D종목 |
| 최근 12개월 | +35%p | −9%p | D종목 |
D종목은 6개월 내내 잘 올랐는데 최근 한 달 쉬어가는 중이고, E종목은 반년 내내 부진하다가 최근에만 반짝 튄 경우예요. 20일만 보면 E종목이 주도주로 보이고, 6개월을 보면 D종목이 주도주로 보여요. 둘 다 틀린 계산은 아니에요. 다른 질문을 한 것뿐이죠. 그래서 “상대강도가 높다”는 말은 기간을 말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어요. 어디선가 상대강도 순위를 봤다면, 먼저 며칠짜리인지부터 확인하세요. 기간을 여러 개 보고 겹치는 종목을 보는 게 그나마 흔들림이 적은 방법이에요.
자주 하는 오해
- ·“상대강도가 높으면 앞으로도 높다” —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상대강도는 지나간 기록이에요. 이미 벌어진 수익률을 뺄셈한 값이라, 미래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요. 모멘텀은 ‘평균적으로 그런 경향이 있었다’는 통계적 성질이지, 개별 종목 하나하나에 적용되는 약속이 아니에요. 열 종목 중 몇은 계속 가고 몇은 바로 꺾여요.
- ·“상대강도가 높으면 좋은 회사다” — 상대강도는 재무제표를 한 줄도 안 봐요. 오직 가격만 봐요. 테마나 소문으로 오른 종목도 상대강도는 똑같이 높게 나와요. 그래서 실적·재무 같은 회사 자체를 보는 지표와 반드시 같이 봐야 해요.
- ·“하락장에서 상대강도 높은 종목은 오르고 있다” — 이게 가장 위험한 착시예요. 다음 항목에서 따로 볼게요.
하락장의 착시 — 덜 빠진 것도 ‘강함’으로 나와요
상대강도는 뺄셈이라, 둘 다 마이너스여도 덜 마이너스면 플러스가 나와요. 시장이 크게 빠진 구간을 예로 볼게요. 지수가 −20%인 상황이에요.
| 종목 | 수익률 | 상대강도 | 실제 내 계좌 |
|---|---|---|---|
| F종목 | −8% | +12%p | −8% 손실 |
| G종목 | −20% | 0%p | −20% 손실 |
| H종목 | −35% | −15%p | −35% 손실 |
F종목은 상대강도 +12%p로 목록 맨 위에 올라와요. 화면상으로는 ‘주도주’죠. 그런데 실제로 들고 있었다면 계좌는 8% 빠진 상태예요. 상대강도는 어디까지나 시장과의 거리일 뿐, 돈을 벌었는지는 알려주지 않아요. 약세장에서 상대강도 상위 목록을 보고 “이 종목들은 오르고 있구나”라고 읽으면 정반대로 해석한 거예요. 그래서 상대강도는 시장 자체가 어떤 국면인지를 먼저 확인한 다음 읽어야 해요. 시장이 내려가는 중이라면 상대강도 1등도 손실일 수 있어요.
고점 추격 함정
상대강도가 높다는 건 정의상 이미 많이 올랐다는 뜻이에요. 그러니 상대강도 상위 목록은 곧 ‘최근에 많이 오른 종목 목록’이고, 여기서 바로 따라 들어가면 추격매수가 돼요. 많이 오른 종목이 더 오를 수도 있지만, 이미 오른 만큼 되돌림이 올 때 폭도 커요.특히 상대강도가 높은데 RSI까지 과열(70 이상)이면 신호가 겹쳐요. ‘많이 올랐다’와 ‘너무 빨리 올랐다’가 동시에 켜진 상태니까요.
- ·급반전에 약해요. 주도주가 고점을 찍고 꺾이면, 뒤를 돌아보는 지표인 상대강도는 한 박자 늦게 반응해요.
- ·강세장에 강하고 약세장에 약해요. 분위기가 꺾이면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이 가장 크게 빠지는 일이 흔해요.
- ·쏠림이 생겨요. 상대강도로만 고르면 한 업종·한 테마에 몰린 종목만 남기 쉬워요. 분산이 안 되는 거죠.
맑은 주식은 이걸 어떻게 쓰나요
맑은 주식은 상대강도가 좋은 종목에 가점을 줘요. 다만 그 부작용도 그대로 말씀드려야 해요 —상대강도 가점 탓에 이미 많이 오른 종목이 추려질 수 있어요. 그래서 과열 가드를 함께 걸어요. RSI가 과열(70 이상)이면 후보에서 아예 빼고, 과매도면 가점을 주되 하락추세가 뚜렷하면 그 과매도 가점을 되돌려요.
시장 국면도 따로 봐요. 1년 고점 대비 −15%거나 20일 동안 −10%면 위험 국면으로 보고, 저점 대비 +12% 반등하고 20일선 위로 올라오면 완화해요. 앞에서 본 ‘하락장 착시’ 때문에 시장 국면을 모르고 상대강도만 읽는 건 위험하다고 판단한 거예요. 한 가지 더 정직하게 밝히면, 분석 대상이 현재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라 생존편향이 있어요. 지금 큰 회사들은 과거에 잘 올랐던 회사들이니, 과거 성과가 실제보다 좋아 보이는 구조예요. 상대강도처럼 ‘많이 오른 것’을 보는 지표는 이 편향에 특히 취약해요.
정리
- ·상대강도 = 종목 수익률 − 시장 지수 수익률(보통 6개월). 플러스면 주도주.
- ·기간을 바꾸면 순위가 뒤집혀요. 며칠짜리인지 모르면 해석 불가.
- ·지나간 기록일 뿐 미래 약속이 아니고, 회사의 좋고 나쁨도 안 봐요.
- ·하락장에선 덜 빠진 것도 강해 보이는 착시. 시장 국면부터 확인.
- ·정의상 이미 오른 종목이라 고점 추격 위험. 과열·추세 가드와 함께 쓰세요.